100세 시대 배움의 등대, 부산대 경헌실버 25주년

재일동포 설립자(金慶憲)의 뜻이 노년의 삶을 밝히다
日付: 2025年07月20日 19時38分

16일 부산에서 개최된 「제44기 수료식 및 설립 25주년 기념식」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년기의 삶의 질과 사회적 역할은 갈수록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대표적 교육기관이 바로 재일동포 김경헌(金慶憲, 1927~2017) 회장이 설립한 부산대학교 경헌실버아카데미(이하 경헌실버).

경헌실버는 지난 16일 부산에서 44기 수료식 및 설립 2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은퇴 없는 배움을 모토로 노년층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온 경헌실버는 지역사회 평생학습의 거점이자 모범적인 공동체 교육의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누적 수료생 3,500명 돌파

이날 배출된 수료생 94명을 포함해, 2001년 개설 이래 누적 수료생 수는 3,500명을 돌파했다. 수료식에서 최재원(崔在元) 부산대 총장은 "젊음을 즐기는 방법은 성장하는 것이고, 노년을 즐기는 방법은 나누는 것"이라며, 경헌실버에서 쌓은 지혜와 경험을 사회에 환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헌실버의 뿌리는 일본 교토 출신의 재일동포 1세 고 김경헌 회장의 뜻에 있다. 그는 본적지 부산의 노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부산시에 거액을 기부했고, 그 재원으로 부산대학교에 실버세대를 위한 전용 교육과정이 개설됐다. 수료식에 앞서, 부산대는 김 회장의 8주기 추도식을 엄숙하게 거행하면서 설립자의 뜻을 되새겼다.

나눔으로 확장되는 사회적 가치

 

경헌실버의 교육철학은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졌다. 2002년에는 총동문회가, 2007년에는 사단법인 경헌시니어센터가 설립되어 지역 행사와 요양병원 등지에서 위문 공연,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1년에는 사회복지법인 경헌복지재단도 출범,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갖추었다. 2013년부터는 김 회장의 출연금으로 외국인 유학생과 노인복지 전공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하고 있다.

 

·일 후원회가 받친 연대의 힘

 

경헌실버의 또 하나의 기둥은 한일 양국의 든든한 후원회 존재다. 한국에서는 이정우(李正雨) 동아지질 회장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일본에서는 한창우(韓昌祐)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김건치(金建治) 2대 회장, 오공태(吳公太)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동지애로 뭉친 재일동포들이 일본 후원회를 이끌며 지속적으로 경헌실버를 지원해왔다. 이러한 전통은 한국 내에서 오직 경헌실버만이 지닌 확고한 기반으로 자리하고 있다.

경헌실버는 100세 시대에 걸맞은 배움의 등대로서, 노년층에게 삶의 의미와 배움의 즐거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나눔과 사회공헌의 모범적 모델로서 평가받고 있다.

(서울=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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